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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공부]

습한 여름철 고양이 건강 관리 2

by 환타언니 2025. 7. 16.

장마철엔 고양이도 매우 덥고 힘들어요!

장마에 무더위가 겹치는 여름은 사람도 힘들지만

우리 집고양이에게도 꽤나 고단한 시기입니다.

습도와 온도에 민감한 고양이는

여름 스트레스에 탈수, 피부 질환, 식욕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겪을 수 있으니,

건강하게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알아봅시다.

 

1. 고양이의 적정 실내온도와 습도와 환기

적정 온도 : 고양이에게 이상적인 실내온도는 24~27℃입니다. 단모종은 26~28℃까지도 견딜 수 있지만, 장모종은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24~26℃가 더 적절해요.

적정 습도 : 습도는 45~55% 수준이 가장 좋습니다. 습도가 60% 이상이 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문제의 위험이 커져요.

제습기 또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적극 활용하세요. 특히, 문과 창을 오랫동안 닫고 지낼 때 꼭 필요합니다.

환기 : 하루 1~2회는 짧게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 주세요. 단, 고양이가 탈출하지 않도록 반드시 방충망 고정이나 안전망 설치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의외로 고양이 탈출사건이 많이 일어납니다. 우리의 방심을 고양이들은 기회로 낚아챕니다.

 

2. 고양이 털 관리

단모종 : 매일 빗질 1회로 충분해요. 죽은 털을 제거해주면 체온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장모종 : 하루 2회 이상 빗질해주는 것이 좋으며, 뭉친 털은 미리미리 제거해야 피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요. 뭉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곤 합니다.

 

★ 사실상 털깎기가 필수는 아니지만, 장모종의 경우, 일부 부분(배, 엉덩이 주변 등)만 부분 미용을 해주는 건 도움이 됩니다. 만일, 무리하게 전신 털을 짧게 밀면 피부 화상이나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요. 턱과 가슴 부위의 우아한 털은 바짝 자르면 다시 멋지게 자라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3. 특히 더 꼼꼼히 신경써야 할 고양이 신체부위

발바닥 : 고온다습할 때는 고양이 발바닥에도 땀이 고이기 쉬우니, 닦아준 후 마른 타월로 건조해 주세요.

: 습기와 더위로 인해 귀 안에 진드기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니, 일주일에 1~2회 귀청소가 필요해요.

항문 주변 : 털이 길다면 특히 더 신경 써야 하고, 똥이 붙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닦아주거나 부분 미용을 추천합니다.

4. 여름철 놀이 팁 

고양이는 더운 날엔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줄어요. 그럴 땐, 억지로 놀아주기보단 짧고 집중도 있게 놀아주고, 시원한 시간대에 놀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5~10분씩 가볍게 놀아주는 방식으로 조절하세요.

 

5. 자칫 지루한 여름 일상에 새로운 자극요법

실내 생활이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창밖을 볼 수 있는 캣타워나 해먹을 놓거나, 이미 있다면, 위치 변경을 해줍니다. 또는 종이상자, 얼음 담은 그릇, 냄새나는 장난감으로 환경에 변화를 주세요. 움직이는 자동 장난감보다는 고양이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놀이가 정서에 더 좋아요. 작은 택배박스를 활용해서 먹이를 숨겨놓거나 숨숨집을 만들어줘도 고양이에게 활력이 됩니다.

 

6. 여름철 음식과 간식

습식 사료의 비중을 늘려주세요. 수분 보충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욕이 떨어질 땐, 따뜻한 물에 사료를 살짝 불려 향을 더 풍기게 하거나, 닭가슴살, 멸치육수, 캣그라스 같은 보조식을 추가해 보세요. 그러나 여름철엔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개봉 후엔 반드시 냉장보관해야 하고, 차가운 냉장 간식은 상온에 5~10분 두었다가 주는 것이 좋습니다.

 

7. 고양이 수분 보충 챙기는 요령

고양이는 원래 물을 잘 안 마시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엔 탈수 위험이 더 커지죠.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신선하게 물을 접하게 하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햇빛을 받지 않는 그늘진 여러 곳에 물그릇을 여러 개 놔둡니다. 움직이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겐 정수기형 자동 급수기가 좋고, 물에 닭고기 국물(소금 없는)을 조금 타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8. 침대, 숨숨집, 장난감 관리, 역시 제습이 관건

숨숨집, 침대류는 통기성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주 1회 이상 세탁하세요. 면이나 대나무 패드, 여름용 러그를 추천합니다. 고무/플라스틱 장난감은 물티슈로 자주 닦고, 천 소재는 빨아서 말리고,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구석진 숨숨집 안에 실리카겔, 숯팩 등을 두는 것도 습기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9. 고양이가 기운 없이 축 늘어졌을 경우

고양이는 더운 날엔 보통 하루 16시간 이상 잠을 잡니다. 기운 없어 보이더라도 식사와 배변이 정상이라면 대부분 휴식 중일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하게 깨우기보단, 적절한 시원함과 조용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만일,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숨이 가쁘거나 혀 내밀고 헐떡일 때 → 더위 먹은 증상

물을 안 마시고 식욕도 없음 → 탈수 가능성

설사, 구토, 무기력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 → 병원 진료 필요

그냥 피곤해 보이는 경우 → 서늘한 방으로 이동시키고, 수건에 싼 얼음팩을 가까이 둬서 시원하게 해주세요.

 

10. 여름철 고양이 예방접종과 진드기/모기 예방

진드기 : 비 오는 날은 진드기가 숨어있다가 튀어나오기 좋은 환경입니다. 실내 고양이라도 외출한 사람의 옷이나 신발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요. 여름철엔 월 1회 외부기생충 예방약(스팟온 등) 사용을 추천합니다.

모기 : 고양이도 모기에 물리면 스트레스가 생기며, 드물게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 방충망 점검, 모기 기피제는 고양이용으로만 뿌려주기!

정기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여름 전후로 해두면, 질병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글을 마치며 <

고양이의 ‘시원한 여름’은 결국 보호자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여름철, 특히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질 때는 고양이의 작은 신호를 민감하게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말없이 많은 것을 표현합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 식욕 변화, 놀이 반응이 작게라도 바뀌면 그게 바로 여름 신호일 수 있어요. 쾌적한 환경, 세심한 관찰, 그리고 사랑. 이 세 가지가 여름철 고양이 건강의 열쇠입니다. 고양이와 함께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