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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공부]

고양이와의 대화 전문가 되기

by 환타언니 2023. 7. 9.

누구나 고양이와의 대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이 가장 원하는 일 중 하나가 '고양이와 대화'하는 것이다. 말 못 하는 고양이들은 말만 하지 않을 뿐, 몸동작으로 자기가 할 말을 하고, 사람의 감정도 읽어낼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하다. 고양이와 더 나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고양이들만의 소리 언어와 전반적 몸동작 언어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고양이는 대화 방식이 다르다는 것부터 이해하자

 

인간은 언어 소리로 대화하지만, 고양이의 대화는 소리가 주된 매커니즘이 아니다. 고양이는 주로 냄새, 표정, 몸짓, 촉감 등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몸짓 언어가 그들의 대화의 수단이다. 한편, 고양이도 자신의 몸짓 언어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린다. 인간이 말로 대화한다는 것을 인지한 고양이들은,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인간에게 알려주기 위해 인간에게 ”냐옹!“이라고 대답하며 말을 건넨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부를 때 ”냐옹“하는 것 외에는 어른 고양이들끼리는 ”냐옹“이라는 소리언어 대화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을 향해서만 ”냐옹“이라고 소리 내는 것이다. 고양이는 그만큼 영리하며, 사람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고양이의 소통 방식을 이해한다면 고양이와의 대화가 가능해진다.

 

> 고양이와의 대화 입문, Eye Kiss 눈인사부터

 

고양이와의 눈인사는 고양이의 기분을 읽고 대화하는 첫 관문이다. 고양이의 눈을 쳐다볼 때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눈을 천천히 지긋이 한 번씩 깜빡여 준다. 이때, 고양이도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 반응을 보여준다면, 고양이가 마음을 열었다는 표현이 된다. 그때 고양이에게 천천히 다가가도 된다.

 

하지만, 고양이를 바라볼 때 힘 있는 눈빛으로 똑바로 쳐다보면 고양이는 공격의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 만일, 고양이 눈동자의 검은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면 장난기나 두려움이나 공격성을 느낀 상태일 수 있으니, 그때는 천천히 옆으로 비켜서서 좀 더 지켜보며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 모두 다른 ‘냐옹’소리 의미 구분하기

 

고양이가 “냐옹!”할 때 무슨 행동을 하는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면 그 소리의 의미를 점차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고양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패턴을 가지기 때문이다.

 

ㅇ 보통은, 짧은 냐옹 소리는 인사할 때 쓴다. “안녕?” “잘 잤어, 집사?” 정도의 의미이다.

 

ㅇ 만일 고양이가 “냐옹, 냐옹, 냐옹...” 하고 여러 번 소리 낸다면, 고양이가 매우 신이 나 있는 상태이며, 매우 즐거운 인사가 된다. 만일, 며칠 만에 고양이를 다시 만나게 된 경우라면, “왜 이제야 왔어?” 라며 센 잔소리가 섞인 “어쨌든 너무 반가워! 신나!”라는 의미가 된다. 혹은,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고양이를 따라가 보거나 고양이 주변을 살펴보면 무슨 상황인지 금세 알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중저음으로 “냐옹!” 한다면, 사료와 물그릇을 살펴봐야 한다. 먹을 것이나 물이 떨어져서 요청하는 신호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저음으로 낮고 시끄럽게 냐옹거린다면 반드시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살펴보길 바란다. 배고프고 목마른 고양이처럼 불쌍한 고양이는 없다.

 

길게 늘어지는 "냐~~~옹!"소리는 고양이의 요구사항이 간절한 것을 의미한다. 원하는 것을 꼭 들어달라는 것이다. 냉장고 앞에서 냐~~~옹 이라고 하고 외친다면, 집사가 평소 냉장고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꺼냈으니 그 간식을 달라는 의미가 된다.

 

매우 낮은 톤으로 "냐~~~~옹"거린다면, 마음이 상당히 불쾌하거나 싸울 준비가 됐다는 의미이다. > “냐옹” 없이 내는 의성어의 의미

 

ㅇ “고르르릉”이라는 골골송은, 고양이의 후두와 횡격막이 진동할 때 발생하는 20~50hz 정도의 저주파이다.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안정감을 느낄 때, 몸의 긴장감이나 통증을 회복하고 있을 때 내는 소리이다. 이 소리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도 분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고양이는 몸이 아플 때도 같은 골골송을 내기도 하므로 고양이의 건강 상태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한편,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친근하게 부를 때도 “냐옹” 소리와 “고르릉”이 섞인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ㅇ “카악”하는 하악질 소리는 고양이가 불쾌감, 위협감, 공포심 등을 느꼈을 때, 공격과 자기 방어가 준비됐음을 나타내는 신호이다. 싸울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집사의 과한 간섭을 귀찮고 피곤하게 느끼는 경우에도 하악질을 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집사의 손길을 멈추고 고양이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매우 높은 톤으로 으르렁거릴 때도 분노, 두려움, 공포 등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

 

ㅇ 새나 작은 동물의 움직이는 모습에 흥분하면서 위 아패 이빨을 빠르게 부딪히며 떠는 듯한 모습의 ‘채터링’을 보인다. 고양이가 호기심과 흥분으로 가득한 채 재잘거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ㅇ 시끄러운 비명이나 크러렁대는 소리는 고양이의 꼬리가 밟혔을 때처럼 고통스러운 응급상황에 내지르는 소리이다. 고양이는 보드라운 발바닥 젤리와 털 때문에 걸을 때 전혀 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은 걸을 때, 앉을 때, 누울 때, 뒷걸음질할 때, 고양이가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조심조심 또 조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다양한 몸짓이 표현하는 의미

 

ㅇ 집사의 몸에 고양이의 두 손을 올려놓은 채 리듬감 있게 꾹꾹이를 하는 것은 행복과 장난과 기쁨이 가득한 상태를 나타낸다. 집사를 자신의 어미 고양이처럼 믿고 따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럴 때는 함께 부드럽게 "귀엽다", "사랑한다"라고 말해 주면서 함께 교감하며 대화할 수 있게 된다.

 

ㅇ 고양이가 창가나 캣타워나 탁자 위에 앉아있다가 집사를 발견하면, 코를 치켜들고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히는 귀여운 모습을 보게 된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도 같은 그 귀여운 모습의 고양이 속마음은 “안뇽, 집사?”, “우리 지금 얼굴 보네!"라고 인사하는 것이다.

 

코를 킁킁거리는 모습은 무언가에 대해 궁금하거나 호기심을 느낄 때 하는 행동이다. 고양이는 사람과 다른 고양이와 물건에 대해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서 상대의 상태와 하루 일과와 위험요소까지 훑어내며 감지해낸다.

 

두 귀를 양옆으로 눕히거나 뒤쪽으로 기울이는 모습은, 귀여워 보이긴 하지만 사실, 극도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꼈을 경우이다. 갑작스레 집에 누가 방문했다거나 예상치 못했던 동물을 맞닥뜨렸을 때와 같은 경우이다. 낯을 가리고 조용히 지내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럴 때는, 성급하게 진정시키려고 하면 고양이는 더욱 긴장하게 되고 자칫 자기 방어용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괜찮아~“라고 말을 건네며 천천히 움직이면서 마음을 누그러뜨리도록 배려해줘야 한다. 한편, 고양이들끼리 장난치며 놀 때에도 잠깐씩 귀를 눕히거나 젖히는 경우도 있다.

 

ㅇ 조금 불안할 때도 혀를 살짝 내밀고 아랫입술을 핥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역시, 고양이 주변에 고양이가 걱정할 만한 무언가나 상황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ㅇ 고양이가 머리와 몸 옆면과 꼬리를 비비는 사람은 고양이가 "너, 마음에 든다. 내 거 해야겠다"라는 의미이고, 아주 반갑게 인사해주는 모습이다.  고양이에게 그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축하받을 만한 일이다. 함께 인사하며 쓰다듬고 반갑게 인사해 주는 것이 좋다. 

 

ㅇ 축축한 코를 들이대며 코 키스를 한다면, 고양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옆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는 표현이다.

 

ㅇ 고양이가 장난스럽게 머리를 들이받는 행동은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친근함의 표현이다. ㅇ 집사 얼굴의 냄새를 킁킁 맡는 것은, 집사의 평소 냄새를 확인함과 함께 평온함을 느끼고, 집사가 자기 옆에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해하는 의미이다.

 

ㅇ 흥분하거나 위협감을 느낄 때는 마치 고슴도치처럼, 꼬리털과 몸털울 바짝 세운다. 겁을 많이 먹었을 때, 꼬리를 바짝 내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급하게 다가가거나 큰 소리를 내면 고양이를 더 흥분시키게 되므로, 느리고 차분하고 조용히 말을 건네서 진정시켜야 한다.

 

> 고양이가 '말할 때' 따뜻하게 반응하며 대답해주기

 

고양이는 사람들이 말로써 뜻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이해해서 "냐옹냐옹"이라는 자신의 소리로 사람의 관심을 끈다는 것을 이미 설명하였다. 심지어, 만일, 집사가 수화만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고양이도 손짓으로 집사에게 대화를 건넨다.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영리한 피조물인가! 그러므로, 고양이가 말을 걸어올 때는, 집사도 신경 써서 반응하며 대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집사에게 대답해 주는 한 마리의 작은 고양이의 반응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마운지 모른다.

 

고양이와 대화할 때는 목소리 톤과 크기와 빠르기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약간 높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다. 집사가 친절하고 따뜻하고 다정하게 “고마워! 사랑해! 너무 예뻐!”라고 얘기해주면 고양이들도 반드시 편안한 얼굴과 집사를 신뢰하는 것으로 반응한다.

 

만일, 고양이가 잘못한 것을 다룰 때에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다. 이 방식을 까먹고 매번 바꾸거나 다양하게 하면 고양이가 혼동스러워하고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니, 약속처럼, 공식처럼, 동일하게 표현해야 한다.

 

> 글을 마치며

 

고양이와 대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고양이와의 대화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고양이는 ”냐옹!“소리뿐 아니라, 다른 독특한 소리와 다양한 몸짓과 반응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낸다. 고양이를 처음 대할 때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지만, 고양이의 반응과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점차 고양이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미리 숙지하고 우리 고양이들을 자세히 관찰하도록 하자. 고양이의 “냐옹!”소리에 다정하고 부드럽게 칭찬하며 반응해준다면, 고양이도 집사에게 적극적으로 대답하게 되고, 서로 더욱 친밀해지게 된다.  고양이와 대화하다 보면, 우리의 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얼마나 영리하고 열마나 사려 깊은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