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푸른색, 황금색, 갈색, 오드아이까지... 고양이의 아름다운 눈동자의 비밀은 홍채에 함유된 멜라닌 색소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 함유량에 따라 눈동자 색깔이 결정된다. 모든 고양이의 눈동자 색깔은 다르다. 신으로부터 아름다움 한 겹 더 걸쳐 입은 고양이 아름다움의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 고양이 눈동자 홍채 색깔은 멜라닌 색소로 결정
겉으로 드러난 고양이 눈동자는 검은 부분인 동공과 동공을 둘러싼 홍채로 이루어지고, 홍채 색깔은 멜라닌(Melanin) 색소의 양으로 생후 4개월에 결정된 것이다. 홍채 면적은 빛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빛이 적은 공간이나 밤에는 동공이 확장되어, 눈동자가 검고 동그란 포도알처럼 보이지만, 대낮에는 많은 빛을 적게 흡수하기 위해 동공은 적어지고 홍채 면적이 커져서, 고양이 눈동자 색깔이 선연히 나타난다.
멜라닌 색소에 따른 고양이 홍채 색은 황색, 갈색, 청색, 초록색 등으로 나뉜다. 멜라닌 색소가 희박하면 파란색, 적으면 녹색, 많아질수록 노란색 > 주황색 > 갈색으로 점점 진해진다. 고양이에게는 사람의 눈동자와 같은 짙은 갈색/검은색의 눈동자는 없고, 가장 어두운 색이 짙은 구리색 정도이다.
◑ 새끼 고양이들 눈동자가 모두 푸른 이유
모든 새끼 고양이의 홍채가 파란 이유는, 눈동자 색깔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고양이는 홍채가 파란 채로 태어난다. 아직 홍채에 멜라닌 색소가 완전하게 채워지지 않아서, 마치 투명한 창문이 연한 녹색이나 푸른색을 띄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다가 푸른 기가 점점 빠지면서 생후 약 4주~6주부터 자신의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4개월이 되면 자신만의 홍채 색깔이 완전히 결정된다.
◑ 한쪽 눈에 멜라닌 색소가 적은 오드아이 눈동자
양쪽 눈동자 색이 서로 다른 고양이를 오드아이(Odd-eye)라고 한다. 이것은 고양이 눈이 이색증(Heterochromia iridum)을 띄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멜라닌 세포가 한쪽 눈에 형성되지 않으면 양쪽 눈 색이 달라진다. 멜라닌 세포가 있는 눈은 노란색/갈색 계통이 되고, 없는 눈은 푸른 눈이 된다.
오드아이는 주로 선천적인데 돌연변이로 인한 오드아이도 있다. 수정란의 세포분열 때 유전자 돌연변이로 오드아이가 된 경우에는 흰 털이 아닌데도 오드아이로 태어나기도 한다. 다양한 털 색깔에도 오드아이가 있지만, 유독 흰색 털옷의 고양이에게 많은 이유는 백색 유전자 때문이다.
흰색 털의 유전자인 백색 유전자(W 유전자)는 우성이기 때문에, 이 유전자를 가진 고양이는 모두 흰색 털옷을 입고 태어난다. 게다가, 이 W 유전자는 다른 색소를 만드는 세포를 억제하기 때문에 털색은 물론, 눈동자의 색소 생성도 억제해서 푸른 눈을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어른 고양이가 후천적으로 오드아이로 변하는 경우는, 사고나 질병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고양이의 눈동자 색깔이 변하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흰 털과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는 청각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청각 장애가 있는 오드아이 고양이일 경우에는 파란 눈 쪽의 귀에 청각 장애가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시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 글 마치며
고양이의 아름답고 다양한 눈동자 색깔은 홍채에 함유된 멜라닌 색소량 때문이다. 흰 털 고양이는 백색 유전자 때문이고, 우성인 백색 유전자는 털색뿐 아니라 홍채의 멜라닌 색소까지 억제해서 눈동자를 푸른색으로 만들어버린다. 고양이는 귀털 끝부터 꼬리털 끝부분까지 전부 아름다운데, 특히 눈동자는 은하수처럼, 달처럼, 들판처럼 신비롭고 아름답다. 만일 우리의 아름다운 고양이의 외적인 변화가 생기면 간과하지 말고 건강 문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