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철,
고양이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며 도와줘야 할까?
더우니까 일단 에어컨 켜고 선풍기 돌려도 될지,
습기로 집안 어딘가에 곰팡이가 피지는 않았을지,
비 온다고 고양이가 마냥 늘어져 있지는 않은지,
고양이를 잘 돌보기 위해 전반적인 관리법을 알아본다.
1. 고양이에게 위험한 에어컨과 선풍기의 직접적인 바람은 피할 것
고양이는 땀샘이 적어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으므로 여름철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실내 온도를 25~27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은 더위를 식히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지만 고양이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다. 고양이는 찬 공기에 민감하며, 특히 직접적인 바람은 고양이의 코감기나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이 고양이에게 직접 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위 먹은 고양이가 체온이 39도 이상 올라가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증상은 구토, 설사, 식욕부진, 졸음, 숨 가쁨, 과호흡 등으로 나타난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2. 습한 공기에 신경 쓸 것
여름철에는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도록 신경 써야 한다. 환기를 위해서, 이른 아침과 저녁에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환기는 사람과 고양이가 모두 함께 건강한 공기를 마시고 실내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습할 때에는 곰팡이 발생의 위험이 있으므로 습기를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를 위해서는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시키는 것이 좋으며, 제습기 이용도 도움이 된다.
3. 털 관리를 더욱 세심하게
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 털 관리는 비 오는 날씨에 특히 중요하다. 고양이는 털이 정말 많이 빠지는데, 습한 날에는 더 많이 빠지기 때문에 자주 털을 빗겨서 빠진 털이 몸 속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해야 한다.
빗질할 때는 털이 엉키지 않도록 부드럽게 빗질해야 한다. 고양이의 털을 빗질하는 것은 고양이의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털이 젖었을 때는 빗질하지 않아야 한다. 털이 많이 빠지는 고양이라면 탈모방지용 사료를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고, 유독 심하게 빠지는 경우에는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4. 친환경적 살충제로
여름철에는 해로운 벌레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양이가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먼저, 케이지, 베란다 등 창문과 벽면에 방충망을 설치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살충제 제품에 고양이에게 해로운 성분이 함유돼 있으니 친환경적인 살충제를 사용하도록 하자. 계피 조각을 넣고 끓인 물을 살충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모기 쫓는 식물을 창가나 문가에 비치하는 것도 도움 된다.
5. 일정한 생활패턴과 운동 유지
고양이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좋아한다. 그런데 여름에는 집사들의 바쁜 일정으로 달라지는 생활패턴에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가급적이면 고양이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는 운동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도 실내에서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하거나, 고양이가 충분히 운동할 수 있도록 같이 놀아주어야 한다.
또한, 비 오는 시기라도 가끔 햇빛이 잘 들 때는 고양이가 일광욕을 할 수 있도록 챙겨주어야 한다.
6. 영양 균형 잘 잡힌 사료와 깨끗한 물
고양이도 여름철 더위로 몸이 지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충분한 물과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음식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또한 고양이가 잘 먹고 있는지도 눈여겨보도록 해야 한다. 여름에는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분 함량이 높은 습식사료를 더 자주 주는 것도 좋다.
신선하고 청결한 물은 필수이다. 비 오는 날에도 항상 고양이가 자주 지나가는 동선에 물그릇을 여러 개 배치해두고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또한, 장염이 발생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더 더욱 신선한 사료를 급여하도록 주의하고, 사료그릇과 물그릇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습한 환경에서는 사료에 곰팡이나 먼지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 사료는 밀봉 가능한 용기에 보관해야 하며, 간식도 여름철에는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7. '감자'와 '맛동산'은 바로바로 치우기
습한 여름철의 고양이 모래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양이 집사들은 고양이가 용변 보고 나서 모래에 뭉친 것을 '감자'와 '맛동산'이라고 부른다. 감자와 맛동산을 바로바로 치워서 여름철 변기 사용으로 인해 탈이 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여름에는 모래가 습기를 흡수해서 변기 주변도 쉽게 더러워진다, 건조한 새 모래로 바로 채워주고 고양이 변기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해서 곰팡이나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가 올 때는 더 부지런히 모래 변기를 청소하도록 하자.
고양이는 깨끗한 모래를 좋아한다. 모래 변기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고양이가 변기통 옆에서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고양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모래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바로 채워주고, 모래변기를 시원한 곳에 두어야 한다. 습한 환경에서는 모래 변색과 변 냄새 문제 때문에 가능하면 친환경 모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을 마치며
이처럼, 무덥고 습한 기후의 날씨라면, 사랑하는 고양이의 건강과 생활환경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특히, 선풍기와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유의하고, 실내 습도를 잘 조절하고, 친환 살충제를 사용하고, 건강한 사료와 깨끗한 물을 챙겨주고, 규칙적인 일상을 지켜주고, 모래변기를 깨끗이 관리해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고양이도 집사님도 더욱 기분 좋고 보송보송하게 여름을 지내게 될 것이다.